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 86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9, 우상혁)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9, 우상혁) o 우상혁 구녕 이효범 그는 겉옷을 벗는다. 188cm, 날렵하다. 두 손을 크게 들어 박수를 친다.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며, 기를 모운다. 정면을 주시한다. 일정한 리듬으로 달린다. 한순간 전력으로 튕겨 오른다. 몸을 새우등처럼 뒤로 눕힌다. 공중에 걸린 가로대를 넘는다. 기쁨에 넘쳐 탄성을 지른다. 가로대를 조금 더 올린다. 두 볼이 결의로 붉어진다.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가로대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옷깃만 스쳐도 떨어지는 수평 막대 아쉽게 탄식한다. 오늘 이 주어진 공간에서 오직 한 사람만이 가장 높이 오른다. 그 높이만 기록되어 기억된다. 2.36m. 2.45m를 넘을 수 있을까? 사람은 새가 아니다. 이미 비행기도 발명되었다. 도둑에게도 필요..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7, 사람다운 사람)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7, 사람다운 사람) o 사람다운 사람 구녕 이효범 태산에서 한 여자가 울고 있었다. 시아버지와 남편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 이번에는 자식마저 물려 죽었다. 가혹한 정치 때문에 산에서 나갈 수 없었다. 공자는 어진 정치를 위해 천하 주유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려면 먼저 자신을 닦아야 한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다. 유대인들은 나라를 독립시킬 메시아를 고대했다. 그러나 예수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려주라’고 가르쳤다. 세상에 속한 나라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실현하는 것이 사명이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붓다는 조그만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아버..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6, 미워하는 자)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6, 미워하는 자) o 미워하는 자 구녕 이효범 예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미워했다. “저들은 다른 사람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하나님을 멀리하게 하고, 인간이 만든 전통을 따르도록 잘못 이끌며, 하찮은 것을 중하게 여기고 중요한 것을 무시합니다. 저들은 보이는 것은 깨끗이 하면서 속은 부패로 가득하며, 죄를 감추기 위하여 겉으로만 옳게 행동하며, 과거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 것처럼 꾸밉니다.” 예수는 영적인 성장이 멈춘, 희망 없는 이들에게 분노했다. 그래서 ‘화 있을 것’이라고 저주했다. ‘독사의 새끼’라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까지 했다. 예수는 우울했다. 그래서 군자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공자에게 물었다. “당신도 미워하는 사람이 ..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5, 진정한 메시지)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5, 진정한 메시지) o 진정한 메시지 구녕 이효범 어느 날 공자가 태산에 올랐다. 천하가 작은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자기의 가르침이 후세에도 의미가 있을까, 궁금했다. 한편, 예수도 갈릴리에 있는 산에 올라 설교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4, 신비)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4, 신비) o 신비 구녕 이효범 불멸하는 신은 사멸하는 인간을 넘어선다. 그래서 신이다. 신은 인간의 상상을 넘어선다. 그래서 언어도단의 거룩한 신비이다. 신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는 오직 신만이 아신다. 그것을 붓다는 ‘무아(無我)’라고 했다. 그것을 공자는 ‘하늘(天)’이라고 했다. 그것을 소크라테스는 ‘다이모니온(Daimonion)’이라고 했다. 그것을 예수는 ‘하느님(God)’이라고 했다. 이들이 만난 신은 거룩한 신비의 조각들이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신비의 나라로 들어간다. 그러나 거룩한 신비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3, 몸과 영혼)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3, 몸과 영혼) o 몸과 영혼 구녕 이효범 붓다는 80세에 죽었다. 공자는 73세에 죽었다. 소크라테스는 70세에 죽었다. 예수는 33세에 죽었다. 70세인 나도 언젠가 죽을 것이다. 다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자연적인 삶이다. 붓다는 존재의 실상을 깨달아 고에서 해방되었다. 공자는 이기심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갔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걸고 정의를 실현하였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하느님과 하나 되었다. 다 영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초자연적인 삶이다. 그러면 나의 영혼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2, 카페)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2, 카페) o 카페 구녕 이효범 한국에는 요즘 카페가 유행한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이다. 만나서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카페는 점점 커지고 화려해진다. 소크라테스 카페까지 생겼다. 카페지기 소크라테스가 공자, 예수, 붓다를 초청했다. “유난히 무더웠던 더위가 물러가고 있습니다.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코앞에 와 있네요. 커피를 드시면서 요즘 근황을 말씀해주십시오?” 그러자 근심 어린 표정으로 공자가 말을 받았다. “곧 한가위가 오는데 차례상 차린다고, 며느리들이 스트레스받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부담 없이 간소하게 지내세요. 조상들은 가족이 화목하기를 더 원합니다.” 예수가 말을 이었다. “가을에는 행사가 많아집니다. 날씨에 대한 기도가 끊이지 않아요..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1, 안타까움)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1, 안타까움) o 안타까움 구녕 이효범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치지 못할 일이 있다. 예수에게 물었다. “인간에 대한 당신의 안타까움은 무엇인가요?” 예수는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는 대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가리켰다. “나는 이들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을 했습니다.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이들은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가식적이고 독선적인 이들은 사람들을 지옥의 자식이 되게 합니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과 같이, 너희도 자비하라’고 외치는 나이지만, 이들의 위선적인 신앙을 나는 묵과할 수 없습니다.” “공자님은 어떠신가요?” 공자는 덤..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0, 동방예의지국)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0, 동방예의지국) o 동방예의지국 구녕 이효범 구름 위에서 붓다와 예수가 만났다. “오래 간 만 입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얼마 전에 동방 예의의 나라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이 하늘에 올라왔더군요. 정신적으로 한국 사회를 이끌었던 두 분은 종교가 달랐어도 서로 존경하고 친밀하게 지냈습니다.” 예수가 말했다. “참 잘한 일이지요. 공(空)과 하느님은 비록 서로 달라도, 그렇다고 다툴 일은 아닙니다. 십자군 전쟁은 역사의 오점이었습니다. ‘코란 아니면 칼’이라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붓다가 말을 이었다. 덕(德)을 논하던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합석했다. “바다 건너 동이족의 나라는 나의 도가 아직도 온전히 보존된 나라입니다. 배움을 사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