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49, 우상혁) o 우상혁 구녕 이효범 그는 겉옷을 벗는다. 188cm, 날렵하다. 두 손을 크게 들어 박수를 친다.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며, 기를 모운다. 정면을 주시한다. 일정한 리듬으로 달린다. 한순간 전력으로 튕겨 오른다. 몸을 새우등처럼 뒤로 눕힌다. 공중에 걸린 가로대를 넘는다. 기쁨에 넘쳐 탄성을 지른다. 가로대를 조금 더 올린다. 두 볼이 결의로 붉어진다.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가로대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옷깃만 스쳐도 떨어지는 수평 막대 아쉽게 탄식한다. 오늘 이 주어진 공간에서 오직 한 사람만이 가장 높이 오른다. 그 높이만 기록되어 기억된다. 2.36m. 2.45m를 넘을 수 있을까? 사람은 새가 아니다. 이미 비행기도 발명되었다. 도둑에게도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