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 86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9, 참된 사람)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9, 참된 사람) o 참된 사람 구녕 이효범 인도 길거리에서 바셋타와 바라드바쟈라는 청년이 ‘참다운 바라문’이란 누구인가에 대해 토론했다. 붓다가 말했다.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다고 참다운 바라문이 되는 것은 아닙니디. 모든 속박을 끊어버리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집착을 넘어서서,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바라문입니다.” 옆에 있던 공자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명문 출신이어도 소인이 될 수 있고, 평민 출신이어도 군자가 될 수 있습니다. 군자는 정의를 추구하고 소인은 이익을 추구하며, 군자는 두루 원만하며 무리 짓지 아니하고 소인은 무리 짓고 두루 원만하지 않으며, 군자는 교만하지 않으면서 위엄이 있지만 소인은 위엄이 없으면서 교만하며, 군자는 슬픈 일을 ..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8, 정의)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8, 정의) o 정의 구녕 이효범 평생 아테네를 떠나지 않던 소크라테스가 테스형이 뜬다는 소식에 한국을 방문했다. 빗속에서 신부복을 입은 사제들이 대통령 물러가라 외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예수를 급히 불렀다. “당신의 제자들이 저렇게 거리에 나와 국민을 선동하는 구호를 외쳐도 됩니까? ‘내로남불식의 사법농단, 언론탄압과 언론 길들이기, 천공의 국정 논단, 대통령의 처가 비리,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노조 탄압, 고물가 저임금 친자본 반서민 복지부제로 인한 민생 파탄, 반민족적이고 매국적인 굴욕 외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반인륜적 지지,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외교 참사, 한반도 전쟁 위기 고조, 10.29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6, 진리)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6, 진리) o 진리 구녕 이효범 숲속에서 붓다는 깊은 명상에 잠겼습니다. 이윽고 화려한 궁중에서부터 자기를 괴롭혔던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인생은 고통이다, 고통은 집착에서 온다, 8가지 바른길로 집착을 끊어 열반에 들어가야 한다.” 50세부터 68세까지, 70개의 나라를 주유한 공자도 하고 싶은 말이 굴뚝같이 많았습니다. “진리의 길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중용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이런 진리는 아침에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부디 홀로 있음을 삼가라.” 소피스트들이 판치는 아테네 거리에서 소크라테스도 분연히 일어났습니다. “진리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이다. 우리는 용기 있게 어두운 동굴에서 기어나와 빛 속에서 실상을 보고..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5, 죽음)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5, 죽음) o 죽음 구녕 이효범 예수가 호숫가에 나가 외쳤습니다. “천국이 가까이 왔으니 죄인들이여, 회개하라.” 그러자 공자와 천하를 주유하던 제자들이 사후의 세계에 관해서 물었습니다. “아직도 삶을 제대로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겠는가.” 석공의 아들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법정에서 배심원들에게 웅변하였습니다. “내가 증거하노니, 영혼은 불멸한다.” 숲속에서 붓다는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존재는 영롱한 구술이 바닥에 떨어져 난 금과 같으니, 행동의 찌꺼기조차 남기지 마라.”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4, 서로 사랑하라)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4, 서로 사랑하라) o 서로 사랑하라 구녕 이효범 공자가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장터에서 소인배들이 먹을 것을 두고 싸웁니다. “이기심을 극복하고 남을 사랑하라.” 공자가 외쳤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치지 않습니다. 공자는 예수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눈물로 호소해도 사람들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공자는 붓다도 불렀습니다. “중생들이여, 낮은 곳으로 내려가서 그들의 가시를 뽑아내라.” 이 소식을 듣고 소크라테스가 늦게 도착했습니다. 공자는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따라가야 할 길을 보였습니다. 날이 어두워졌으니 이제 그만 돌아갑시다.” 소크라테스는 아무 말도 않고 그냥 가기가 멋쩍었습니다. “그들이..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3, 너 자신을 알라)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3, 너 자신을 알라) o 너 자신을 알라 구녕 이효범 공자, 붓다, 예수가 함께 걸었습니다. “세 사람이 걸으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습니다.” 공자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세 사람의 뿌리는 같지요.” 예수가 말을 받았습니다. “세 사람은 본래 없었습니다.” 붓다가 웃었습니다. 멀리서 소크라테스가 오고 있었습니다. 세 사람은 자신을 알았으므로 헤어지기로 하였습니다. 붓다는 숲으로 예수는 호수로 공자는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2, 일생)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2, 일생) o 일생 구녕 이효범 여한 없는 생이 어디 있겠는가. 이 땅에 와서 오래 살면서 전쟁을 만나지 않은 것은 천운이었다. 남을 속이지 않고 먹고 살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지나고 나니 사람이 똑같지 않다. 남에게 눈길을 자주 돌리지 못한 것은 불운이었다. 어디로 갈지 누가 알겠는가. 세상을 떠난 후에 좋은 사람이었다고 듣는다면 길운일 것이다.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1, 금과 똥)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1, 금과 똥) o 금과 똥 구녕 이효범 밭에 나가 일을 하다가 재수 없이 똥을 만졌다. 나는 생각했다. ‘이것이 금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똥이 놀라서 말했다. ‘나는 색깔이 금과 같으니 금처럼 귀하게 다루어주세요.’ 나는 코를 틀어막았다. ‘냄새가 다르니 안 되겠구나.’ 똥이 억울한 듯 항변했다. ‘당신이 맛있게 먹는 붉은 당근은 나를 금으로 알고 금을 똥으로 여긴답니다.’ 나는 그 말을 다 듣기도 전에 개울에 가서 손을 씻었다. ‘썩지 않는 게 소중한 것이지.’ 몸에 밴 냄새는 어쩔 수 없었다. 아내가 걱정되었다.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0, 같음과 다름)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0, 같음과 다름) o 같음과 다름 구녕 이효범 다름이 같음보다 앞서간 때가 있었다. 힘센 놈을 때려눕히고 싶었던 때였다. 세상이 만만하게 보였던 때였다. 다름이 같음과 함께 간 때가 있었다. 친구와 힘들게 정상을 올랐던 때였다. 세상이 탱글탱글하게 보였던 때였다. 같음이 다름에 앞서간 때가 있었다. 늙은 아내가 안쓰러워졌을 때였다. 세상이 물컹물컹하게 보였던 때였다. 머지않아 들판에 핀 붉은 패랭이꽃이 나와 다르지 않게 보일 것이다. 길가의 자갈도 나와 같아질 것이다. 같음이 온천지를 뒤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