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16, 부활) o 부활 구녕 이효범 삼대째 이어오는 음식점에 간다. 빛바랜 사진들이 벽에 가득하다. 사진들 사이로 작은 실개천이 흐른다. 그 물이 문을 열고 떨어질 즈음이면 백 년이 빚은 뜨거운 국물이 한 사발 수줍게 온몸을 드러낸다. 나의 혀는 체면을 잃는다. 어두운 배속으로 사정없이 내려간다. 오래 기다릴 것도 없다. 정신 속에서 꽃으로 피어난다. 국물이 빚어내는 환희의 세상. 이렇게 다시 태어나기 위해 누군가는 숨죽여 낮게 탄식했고 누군가는 오래 논물로써 기도했다. 우리의 삶도 꽃처럼 모두 누군가의 부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