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9대 성종은 인정이 많고 마음씨가 착하여 나라를 잘 다스려 나갔다. 성종은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항상 궁금히 여겼다. 가난에 시달리는 불쌍한 백성은 없는지, 백성들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지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어느 날 성종은 ‘내가 좋은 정치를 했는지, 아니면 그릇된 정치를 했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대궐에만 있어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으니 시골에 한 번 가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신하를 불렀다. “얼마 동안 시골에 내려갔다 올 터인즉 내가 성문 밖에 나간 사실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아라.” 성종은 신하에게 이른 후 가장 아끼는 신하 한 명을 데리고 성문을 나섰다. 성종은 보통 선비처럼 수수하게 차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이 사람이 임금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