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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시(3, 직지)

o 잠언시(3, 직지) o 직지(直指)  구녕 이효범 달을 보려거든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지 말고손가락이 가리키는 먼 허공을 보아라.손가락은 길고 어둡지만달은 둥글고 환하다.물맛을 알려거든남의 글만 읽지 말고바가지에 물을 떠서 마셔보아라.글은 평면적이고 딱딱하지만물은 멈추지 않고 생생하다.나무를 지탱하는 것이 땅속의 뿌리이듯이존재는 보이지 않는 근거에 세워져 있다.보이는 세계의 거센 물살에 빠져노예처럼 허우적거리며 살지 말아라.발밑의 보이지 않는 근거를 보아라.근거 없는 근거가우리를 들어 올리고 자유롭게 하리라.

잠언시 2024.08.21

잠언시(2, 사제와 과학자)

o 잠언시(2, 사제와 과학자) o 사제와 과학자  구녕 이효범 나에게는 뚱뚱하고 마른 두 명의 고향 친구가 있습니다.뚱뚱한 친구는 요한복음을 이렇게 읽었습니다.“태초에 사랑이 계시니라. 이 사랑이 하느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사랑은 곧 하느님이시니라. 사랑이 태초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사랑으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사랑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사랑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마른 친구는 요한복음을 이렇게 읽었습니다. “태초에 유전자가 계시니라. 이 유전자가 하느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유전자가 곧 하느님이시니라. 유전자가 태초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유전자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유전자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

잠언시 202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