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20, 같음과 다름)
o 같음과 다름
구녕 이효범
다름이 같음보다 앞서간 때가 있었다.
힘센 놈을 때려눕히고 싶었던 때였다.
세상이 만만하게 보였던 때였다.
다름이 같음과 함께 간 때가 있었다.
친구와 힘들게 정상을 올랐던 때였다.
세상이 탱글탱글하게 보였던 때였다.
같음이 다름에 앞서간 때가 있었다.
늙은 아내가 안쓰러워졌을 때였다.
세상이 물컹물컹하게 보였던 때였다.
머지않아 들판에 핀 붉은 패랭이꽃이
나와 다르지 않게 보일 것이다.
길가의 자갈도 나와 같아질 것이다.
같음이 온천지를 뒤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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