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세종에서 보내는 편지(선에 대하여, 4)
o 선에 대하여(4)
구녕 이효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말하고 또 그렇게 믿는다. 이런 행복주의자들에게는 행복이 곧 선이다. 이들은 현재의 삶이 고통스럽고 불행하다고 해도 미래의 언젠가는 행복해지겠지 하는 희망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미래에 도래할 행복한 삶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은 의외로 궁색해진다.
우리 선조들은 전통적으로 『서경』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행복으로 생각했다. 오복은 첫째가 장수(壽)이다. 둘째가 부유하고 풍족하게 하는 사는 부(富)이다. 셋째가 강령(康寧)으로 일생 동안 무병으로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넷째가 유호덕(攸好德)이다. 덕을 좋아한다는 뜻은 이웃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보람 있는 봉사를 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이 고종명(考終命)이다. 이것은 객지가 아닌 자기 집에서 편안히 일생을 마친다는 뜻이다. 이것 이외에 『통속편』에 나오는 수, 부, 귀(貴), 강녕, 자손중다(子孫衆多)라는 오복을 자기의 행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조지 베일런트(George E. Vaillant)는 하버드대 2학년생 268명, 서민 남성 456명, 여성 천재 90명의 인생을 72년간 추적했다. 그리고 결론한다. “긍정적 노화란, 사랑하고 일하며 어제까지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배우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는 것”(조지 베일런트, 이덕남역, 『행복의 조건』, p.53.)이다. 그리고 자신의 성인발달연구로부터 찾아낸 주요 성과를 제시한다.
o 우리에게 일어났던 나쁜 일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한 노년은 우연히 만난 훌륭한 인물들 덕분에 보장되기도 한다.
o 인간관계의 회복은 감사하는 자세와 관대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이루어진다.
o 50세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면 80세에도 행복한 노년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50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고 해서 80세에 반드시 건강하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o 알코올 중독은 (불행한 유년 시절과는 관계없이) 분명 실패한 노년으로 이어진다. 알코올 중독은 부분적으로 장차 얻을 수 있을 사회적 지원을 가로막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o 은퇴하고 나서도 즐겁고 창조적인 삶을 누려라. 그리고 오래된 친구를 잃더라도 젊은 친구를 사귀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한층 더 즐겁게 살 수 있다.
o 객관적으로 신체건강이 양호한 것보다 주관적으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 성공적인 노화에 훨씬 더 중요한 요소다. 다시 말해 스스로 자신이 병자라고 느끼지 않는 한 아프더라도 남이 생각하는 것만큼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다.(앞의 책,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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