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론

6. 칼 마르크스의 인간론

이효범 2021. 12. 13. 07:31

6. 칼 마르크스Karl Marx의 인간론

 

그들은 노동자를 한 인간의 한 파편으로 삭감시키고

기계의 부속품의 단계로까지 저하시키며

노동자에게 남아 있는 노동에 대한 매력을 말살시켜

그것을 역겨운 고역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들은 노동 과정의 지적 잠재력을 노동자로부터 유리시킨다.”

마르크스, ?자본론?

 

6-1. 마르크스주의 평가

 

마르크스는 공산주의(과학적 사회주의)의 창시자이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와 대립한다. 마르크스는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듯이, 인류의 역사도 변증법적으로 변한다고 주장한다. 즉 인류의 역사는 원시공산사회, 노예사회, 봉건사회, 자본주의사회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독재사회), 공산주의사회로 변해갈 것이라고 분석한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적대적인 두 계급(class)이 존재한다. 하나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자본가(부르주아지, bourgeoisie))계급이다. 자본가는 지배계급으로, 자기자본으로 기계나 원료를 사들이고 노동자를 고용하여 상품을 생산하여 이윤을 추구한다. 다른 하나는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무산계급 혹은 임금노동자(프롤레타리아, proletariat)계급이다. 임금노동자들은 피지배계급으로, 자본가에게 고용되어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임금을 받고 살아가는 계급이다. 그런데 마르크스는 임금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으로 만들어낸 이윤을 정당하게 소유하지 못하고, 자본가에게 억울하게 착취당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가 계급투쟁의 역사이듯이, 전 세계의 프롤레타리아들이 단결하여 부르주아지를 혁명적으로 타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산주의 사회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사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적私的 소유가 철폐되고, 생산 수단을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 평등에 반하는 계급과 부가 소멸되어야 한다. 마르크스는 이런 공산주의 사회가 노동자 계급의 수가 많고 산업화가 고도로 진전된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 제일 먼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19세기 후반까지 상대적으로 낙후된 봉건제 농업국가인 러시아에서 최초로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국가가 출현하였다. 모택동에 의해 공산정권이 수립된 중국도 산업 국가는 아니었다. 이런 나라들은 하나같이 생산력이 자본주의의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서, 물질에 대한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인민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던 혁명가들은 독재자로 돌변했다. 이것이 공산당이 중심이 된 프롤레타리아들의 독재 사회이다. 그러나 이 과도기를 극복하고 독재 없는 평등한 사회를 실현한 국가는 지구상에 단 한 나라도 없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국가도 마르크스가 꿈꾸었던,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유토피아를 실현시키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런 장밋빛 환상은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혁명을 위한 정치적 선전 문구이지, 구체적인 현실에서 인간이 실현시킬 수 있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를 현실적으로 실험했던 모든 국가들은 철저하게 실패했다. 이 점이 바로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를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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