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11, 운동)

이효범 2023. 3. 31. 09:13

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11, 운동)

 

o 운동

 

구녕 이효범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숨쉬기 운동은 해야 할 것이다.

가급적이면 오래도록 하라.

너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모두 멈추어도

너는 이를 악물고 지속해야 한다.

대통령이 못된 김종필이 중시했던 운동이다.

가난한 대학생 시절 친구들은 테니스를 했다.

나는 부르주아 운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제 보니 돈이 많이 드는 운동도 나쁜 운동은 아니다.

어설픈 이념을 접고 신나는 사람들과 어울려라.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운동이 제일 어렵다고 불평한다.

사실은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근육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땀 흘리지 않고 되는 운동이라면 벌써 사라졌을 것이다.

운동과 노동의 경계는 모호하다.

호랑이를 잡지 못하면 온 식구가 굶어죽는

사냥꾼의 신세는 처량하다.

청나라 황제처럼 호랑이 잡이가 놀이가 되어야 한다.

가난한 사냥꾼이여, 눈을 뜨고 멀리 보아라.

당신이 호랑이를 잡으면 깊은 산속 아이들이 편안하게 잠을 잔다.

고인 물이 썩듯이 멈추면 죽고 걸으면 산다.

여름의 이글대는 태양 아래 왜 마라토너는 42.195km를 달리는가.

여럿이 함께 몰입하는 것

승리의 환호와 패배의 고통을 맛보는 것

자기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것

유한한 몸을 사랑하는 것

이것보다 인생에 값진 것은 없다.

지금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라.

들판의 푸른 바람과 옷을 찢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창백한 너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