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3월의 나무
구녕 이효범
언제부턴가 3월의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낙원의 아담과 이브처럼
전라의 모습이 저렇게 고혹적일 수가 없습니다.
잔가지 하나하나 그 끝까지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보십시오.
주어진 공간을 균등하며
아 터질 것 같은 몸.
차라리 다음에 올 잎과 꽃은
남루한 옷과 같습니다.
나의 몸이 저처럼 힘찰 수만 있다면
나의 몸이 저처럼 순수할 수만 있다면
나도 대지 위해
저 태양 빛 속에
꼿꼿하게 벌거숭이로 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