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30, 도전)
o 도전
구녕 이효범
세상은 동양과 서양으로 나누어졌다.
서양을 만든 소크라테스와 예수는 흐뭇했다.
모처럼 둘이 만나 스위스 호숫가를 거닐었다.
“우리 둘이 만나 하나의 큰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호수를 미친 듯이 돌고 있던
니체가 씩씩거리며 앞을 가로막았다.
“하늘나라와 이데아의 세계는 사람이 꾸며낸 허구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거짓으로 지상의 가치를 폄하하지 마세요.
신은 죽었습니다.
이제 인간은 부단히 자기 극복을 통해 위버멘쉬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는 연민의 눈으로 니체를 바라보았다.
“니체도 곧 죽을 것입니다.”
“바람 불고 쓸쓸한 이 세상에 머무르는
니체의 영혼이 부디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소크라테스도 고개를 숙였다.
동양을 만든
붓다와 공자는 조금은 기가 꺾였다.
“우리의 과거는 찬란했으나
지금의 현실은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 그들의 뜻을 새롭게 재현하려는
경주에 사는 최제우를 찾았다.
수운은 환영했다.
“당신들은 오랫동안 노력하였으나 공이 없었습니다.
이제 공이 나타나는 후천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을 숭상하고 무를 배척하는 나약한 태도를 바꿔
자연의 원기를 회복해야 합니다.
또, 세상을 버리고 산속으로 도피하지 말고 도덕으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한울님입니다.
한울님처럼 모셔야 합니다.”
붓다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내가 열반에 들면 새로운 부처, 미륵불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때 사람들은 기쁨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공자도 마찬가지였다.
“도통은 부단히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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