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31, 페미니즘)
o 페미니즘
구녕 이효범
시대가 변했다.
남성 중심 시대가 거하고 여성 중심 시대가 오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소크라테스, 공자, 예수, 붓다를 소환했다.
소크라테스는 정중히 사과했다.
“내 아내 크산티페는 절대 악처가 아닙니다.
내가 죽는 날 감옥에서 진심으로 사랑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대로 생활비를 벌어오지도 못하고,
매일 악평만 몰고 오는 남편을 누군들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된다는 말은 순전히 조크였습니다.”
공자도 두 손을 공손히 모았다.
“나는 식생활이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밥은 늘 정성들여 깨끗한 것으로 했고, 회는 가늘게 썬 것일수록 좋아했습니다.
밥이 잘못되었거나, 맛이 변했거나, 생선이나 고기가 상한 것은 먹지 않았습니다.
또 빛깔이 나쁘거나 냄새가 나빠도 먹지 않았으며, 설익은 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제때가 아니어도 먹지 않았고, 썰기도 잘못한 것도 먹지 않았으며,
간이 맞지 않은 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고기는 아무리 많아도 밥보다 많이 먹지 않았으며,
술은 일정한 양을 먹었으나 취하게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술이든 안주든 시장에서 파는 것은 먹지 않았습니다.
생강을 늘 먹고 있었으며, 모든 것을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예수는 어머니가 떠올랐다.
“나는 하나님 아버지께는 목숨까지 바쳐 순종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내가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할 때,
모친이 그 옆에 계셨습니다.
그래서 내 사랑하는 제자에게
‘너의 어머니’로 모시도록 간곡하게 일렀습니다.”
예수의 말을 듣고 붓다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29세 출가하기 전의 왕궁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는 가족보다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집을 떠나 뱃가죽을 만지려고 하니 척추가 만져지는 고행을 수행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35세에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여성에게 출가의 문을 어렵게 열었습니다.
결국 16세에 결혼한 아내 야소다라와 아들 라훌라도
출가하여 평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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