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범의 세종에서 보내는 편지

6-14. 적극적인 사고

이효범 2022. 7. 7. 06:12

6-14.  적극적인 사고(positive thinking)

 

적극적인 사고(긍정적 사고)하면 된다는 강한 열정과 위험, 저항, 반대에 직면하여 지칠 줄 모르는 집념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창의적 사고에는 이러한 태도가 필요하다. 창의적인 사람은 자신이 창의적이라고 적극적으로 믿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반대이다. 두 그룹 간에 본질적으로 지능이나 능력의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결국 스스로가 그리는 모습대로 살게 된다. 승리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 승리할 것이고 패배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 패배하게 된다. 이와 같이 스스로 창의적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임한다면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해 봐야 되지도 않는다.’라는 무력감 속에서는 머리가 창의적으로 움직이지 아니한다. 긍정적 사고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며 부정적(소극적) 사고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이를 가리켜 심리학에서는 자기 성취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 하고 생활 언어에서는 유유상종이라 한다.

한 실험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한 다음에 교사들에게 그 검사로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점수와 상관없이 임의로 학생들을 구분한 다음에 한 집단은 우수하고 다른 집단은 그렇지 못하다고 알려 주었다. 그 후 교사들은 똑같은 학습도구와 방법을 사용하여 두 집단의 학생들을 교육하였다. 그런데도 놀랍게도 학년말에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수하다고 지명받은 집단들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높은 지능지수를 보였다. 이것은 교사들이 우수하다고 지명받은 집단들에 더욱 관심을 보였을 것이고, 이러한 태도가 무의식적으로 학생들의 자아형성에 적극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적극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바보가 안 되려는 두려움이나 항시 똑똑해야 한다는 지능함정때문이다. 새롭게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틀릴 수가 있다. 틀리면 남들에게 바보스러워 보이고 그래서 남들의 인정을 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불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틀림없이 맞는 것이 아니면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입 다물고 있으면 본전이란 말이 생긴다. 그러나 창의적 사고는 새로운 것을 과감하게 제시할 수 있고 거기에 대한 피드백에 쉽게 기죽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 물론 우리가 팀이 되어 같이 사고하는 조직이 우리를 눈치와 불안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비판으로부터 보호하게 하는 것은 창의적 아이디어의 창출에는 기본일 것이다.

또한 실수나 실패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는 달리 자기는 항상 똑똑하고, 맞고, 날카로워야 자존심이 유지된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는 IQ가 높은 사람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이들은 남의 아이디어가 오류임을 증명하고, 반대로 자신의 견해에 집착하여 자기 생각이 맞다고 변호하는데 집중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견해를 넘어서 더 넓게 탐색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함정을 깊이 파기만 한다. 이를 지능함정(intelligence trap)'이라 부르며, 이런 경우 창의적 사고는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아무 때나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류를 범하거나 실수하기 쉽다. 판단하기 전에는 멈추어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 사고는 단지 소망을 비는 사고가 아니다. 문제가 있는데 없다고 주장하거나 없는데 있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현실을 사보타지(sabotage)하는 것이 된다. 적극적인 사고가 현실적인 사고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

 

'이효범의 세종에서 보내는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16. 메타포밍  (0) 2022.07.20
6-15. 몰입적 사고  (0) 2022.07.08
6-13. 원점복귀법  (0) 2022.07.06
6-12. 계류기구법  (0) 2022.07.05
6-11. 레일형 사고법  (0) 202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