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창의성 발현을 위한 3요소
구녕 이효범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있어야 할까? 하버드 대학의 테레사 애머빌( Teresa M. Amabile)는 어떤 문제나 과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내적 동기가 충만한 상태에서, 창의적으로 사고하면 새로운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3가지 요소를 강조한다.
1) 지식과 경험(Expertise)
지식과 경험은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한 원재료이다. 자신이 활동하는 분야에 대한 기초적 지식과 경험이 없이는 창의적인 결과를 내기 어렵다. 헤이즈(Hayes)는 76명의 유명한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처음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한 시점과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 나온 시점간의 기간을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평균 10년 정도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음악전반에 대한 지식 습득 이후에 그들은 음악에 대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음악 이외에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무엇인가 자신만의 독특한 성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간의 차이는 다소 있을 수 있을지언정 일정한 시간 동안 기존 지식의 연마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식과 경험은 칼의 양날과 같다.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지식과 경험이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창의성을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때 이전의 지식과 경험을 기초로 하여 새로 만들려는 아이디어의 내용을 그것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을 구조화된 상상(structured imagination)이라고 한다. 구조화된 상상은 일상적인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창의성을 제약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창의적 사고력(Creativity-thinking Skills)
창의적 사고는 문제해결의 과정에서 기존의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요구된다. 이런 사고는 수렴적이기 보다는 확산적으로 사고하고, 수직적이기 보다는 수평적으로 사고하고, 좌뇌이기 보다는 우뇌를 사용하여 사고하는 것을 의미한다. 좌뇌는 언어적․분석적․귀납법적․계열적인 반면, 우뇌는 비언어적․종합합리적이다. 좌뇌는 자료를 배열하는 방법에서 도스(dos)적으로 계열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그래서 높은 추상의 단계로 올라가는 방식이 마치 나무의 가지와 같이 순차적이다. 그러나 우뇌는 윈도우(windows)적으로 여러 개의 정보를 병렬적으로 처리한다. 서양의 문명이 좌뇌적이라고 한다면 동양의 문명은 우뇌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동양은 상상력, 초감각, 우주의식, 신비 등의 면에서 서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개발해왔다. 창의력이 좌뇌보다는 우뇌에 더 관련된다면 이제 동양적 사고방식에 주의를 기울여보아야 할 것이다.
3) 내적 동기(Motivation)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는 인간이 어떤 활동을 할 때 그 일을 하는 동기적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에 따라 구분된 것이다. 즉 동기적 힘이 활동 자체로부터 나오면 내적 동기라고 할 수 있고, 외부에서 나오면 외적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골프선수가 돈을 벌기 위해 골프를 친다면 외적 동기에 의해 운동을 하는 것이고, 골프 운동 자체로부터 오는 즐거움 혹은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할 때 생기는 성취감 때문이라면 그는 내적 동기로 운동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 데시(Deci)는 내적 동기에는 두 가지 핵심적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어떤 활동에 대해 ‘내가 능력이 있다’라는 유능감이라는 느낌과, ‘나 스스로 결정한다.’라는 자기결정감의 느낌이다. 유능감의 경우 특정한 활동을 함으로써 나의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으며,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수록 그 활동에 대한 내적 동기가 높아진다. 그리고 자기결정감의 경우, 특정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선택해서 활동하면 내적 동기가 높아지고,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면 내적 동기가 약해진다.
창의성 발현을 위해서는 내적 동기가 중요하다. 창의적인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한다. 그들을 움직이는 힘은 결코 돈이나 명예처럼 외적인 가치가 아니다. 일 자체가 좋으니 일에 몰두하게 된다. 일에 미치는 것이다. 일에 미치니 일에 열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내적 동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능감을 높여주거나 자기결정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런 내적 동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은 즐거움, 도전감, 자기성장, 자기실현 등이다.
'이효범의 세종에서 보내는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5-2. CPS (0) | 2022.06.18 |
---|---|
5-1. 그레이엄 월러스의 창의적 사고 과정 (0) | 2022.06.17 |
3. 창의적 사고의 요소 (0) | 2022.06.15 |
2. 창의성의 여려 유형 (0) | 2022.06.14 |
1.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0) | 2022.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