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백화는 조선시대 성종 때 개성에 살던 사람으로 본관은 여흥이다. 성종이 승하하였을 때 그는 3년 동안이나 승하한 임금을 위해 심상(心喪)을 지냈다. 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는 무덤 옆에 움막을 짓고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는데, 날마다 몸소 제수를 마련해 올리고 피눈물을 흘리면서 상례를 마쳤다. 그때 나이 일흔넷이었다.
이후 그의 효성은 나라 안에 널리 알려졌다. 명종 때 황해도에 임꺽정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경기도와 황해도 사이를 번갈아 출몰하며 도적질을 하였다. 어느 날 도적의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몰래 민백화의 자손이 사는 집에 들어가 솥을 훔쳐왔다. 임꺽정이 물었다. “솥은 어디서 훔쳐왔느냐?” 도적이 말했다. “민백화의 집입니다.” 그러나 임꺽정은 갑자기 그에게 매질을 하면서 소리쳤다.
“이런 한심한 놈 같으니. 너는 도대체 ‘효자 민백화’란 말도 들어보지 못했단 말이냐? 어서 달려가 솥을 돌려주고 오너라.”
<민백화의 효행, 숭양기구전(崧陽耆舊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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