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에 관한 좋은 문장들

양건의 효

이효범 2020. 8. 8. 05:59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오래 살리라. <구약성경, 출애굽기, 20:12>

 

양건(兩蹇)이라는 사람은 황희 정승의 5대손이다. 원래 이름은 황대중(黃大中)이며, 양건이라는 이름은 두 다리를 모두 절었기 때문에 얻게 된 별칭이다. 그가 다리를 절게 된 사연은 이러하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사로 있을 때 하루는 양건과 그의 친구 정경달이 찾아왔다. 세 사람은 뜻이 맞아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고 이것저것 나랏일을 의논했다. 결국 이순신 장군은 양건과 정경달에게 같이 일할 것을 청했다. 그랬더니 황대중이 저는 늙으신 부모님이 계셔서 큰 도움을 드릴 수 없겠으니 틈나는 대로 들르도록 하지요.”라고 답변했다. 이순신이 보니 다리가 불편한 듯 보여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친구 정경달이 말을 받았다. “ 언젠가 홀어머님이 몹쓸 병에 걸리셨을 때 바로 허벅다리의 살을 베어드림으로써 병구완을 했습니다.”

세 사람의 귀중한 만남이 있은 지 얼마 안 있어 예상대로 남해안에 왜적의 침입이 있었는데, 황대중은 불편한 다리로 몸소 적진에 나가 싸웠다. 그는 지혜롭고 용감하여 왜군 10여명의 목을 베웠다. 그러나 순식간에 날아든 탄환이 다리에 박히고 말았다. 마침 근처에 있던 아군에 의해 구출되어 목숨을 건졌다. 치료를 했으나 나머지 한쪽 다리마저 절름발이가 되었다.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상처를 쓰다듬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 장하도다. 황대중! 왼쪽 다리는 효성의 절음발이요, 오른쪽 다리는 충성의 절름발이로다. 충효를 위해 두 다리를 바쳤으니 양건이라 부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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