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57, 너 자신을 알라)
o 너 자신을 알라
구녕 이효범
소크라테스여, 당신은 2500년 전 아테네에서
맨발로 다니면서 ‘너 자신을 알라’고 외쳤습니다.
당신은 지금 서울에 온다고 해도 똑같이 그럴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람이 지천으로 깔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테스형, 그 말은 정말 무슨 뜻입니까?
“우리는 신체의 부(富)인 건강, 미모, 힘만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또 외적인 부인 재산, 명예만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나 자신인 혼의 부를 추구해야 합니다.
혼은 불멸합니다.
혼은 앎과 덕의 거처입니다.
우리는 덕의 부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소크라테스여, 당신은 주식 투자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군요.
또 당신은 출세하기 위한 웅변술과 논변술도 강조하지 않는군요.
“물질이 발달하면 사람은 상대주의자가 됩니다.
상대주의자에게는 절대적인 가치란 없습니다.
이익과 쾌락만이 전부이지, 희생은 바보나 하는 짓입니다.
그러면 가정이 깨지고 공동체가 무너집니다.
상대주의를 넘어 덕을 중시해야 합니다.
덕이 없는 사람은 동물입니다.”
소크라테스여, 그것은 케케묵은 옛날이야기입니다.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려고 고뇌했던 윤동주 시인은 불행했습니다.
푸틴처럼 잔인한 독재자가 얼마나 떵떵거리고 있습니까?
바람 부는 세상은 결코 정의롭지 않습니다.
“사람은 정의가 무엇인지 알면, 정의로운 행동을 합니다.
좋은 것을 보고 인정하면서 나쁜 것을 따를 수는 없습니다.
정의를 모르기 때문에 불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정의를 비록 알지만, 공포, 분노, 욕망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결국 그것도 무지에 의한 것입니다.
무지는 악(惡) 가운데 가장 큰 악입니다.
그래서 덕을 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덕을 알아야 합니다.
모르면서 안다고 잘못 알지 말고, 진지하게 탐구해야 합니다.
덕을 바로 알고 행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입니다.
훌륭한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합니다.”
그러나 세상 물정 모르는 소크라테스여,
강남을 걷는 사람들은 아무도 당신 말을 듣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테네 사람들처럼 당신을 고발할까 나는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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