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59, 바보)
o 바보
구녕 이효범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도망가서
남은 생을 석공으로 살았다면
소크라테스가 소크라테스일 수 있었을까?
그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결혼하여
평범한 랍비로 살았다면
예수가 예수일 수 있었을까?
그러면 제자들이 자기 십자가를 메고 그를 따랐을까?
붓다가 출가하지 않고 성에 남아
왕위를 물려받아 거대한 국가를 이루었다면
붓다가 붓다일 수 있었을까?
그 길이 더 영웅다운 모습이었을까?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지 않고 고향에 남아
찾아오는 후학만 가르쳤다면
공자가 공자일 수 있었을까?
그러면 만인의 사표가 되었을까?
불꽃 속에서도 붙잡을 것이 있고
바람 속에서도 버릴 것이 있다.
붙잡아야 할 때 버리고, 버려야 할 때 붙잡는
천하의 바보가 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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