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범의 세종에서 보내는 편지

6-7. 6가지 사고 모자

이효범 2022. 6. 29. 06:12

6-7.  6가지 사고모자(six thinking hats)

 

창의적 사고를 증진시키는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의 방략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이 6 가지 사고 모자이다. 육색 사고 모자 기법은 학습자들이 서로 다른 사고의 유형을 의미하는 육색의 각기 다른 색으로 만들어진 모자를 쓰고 자신이 쓰고 있는 모자의 색깔이 표상하는 유형의 사고를 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육색 사고 모자 기법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첫째로 역할 놀이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에 자신의 자아를 방어하려고 한다. 그러나 육색 모자 기법은 자신의 자아를 잠시 동안 버리고 다른 역할을 해봄으로써 의도적으로 다른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두 번째의 특징은 의도적 지향이다. 우리의 사고가 단순한 반응 이상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방향으로의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 육색 모자는 사건의 여섯 가지 서로 다른 측면으로의 의도를 방향 지워준다. 세 번째의 특징은 편리성이다. 육색 모자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 대한 질문의 의도를 알고 이를 행하는데 편리함을 준다. 네 번째의 특징은 이 육색 모자가 두뇌의 화학적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좌우 뇌 기능을 번갈아 가면서 자극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다섯 번째의 가치는 육색 사고 모자가 놀이의 규칙을 습득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육색 사고 모자 기법은 감정과 논리를 분리하고 창의성과 정보를 구분하도록 해준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습을 하는 경우에는 학생들은 집단 내에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한 번씩의 색깔 모자별로 각기 다른 사고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하나의 과제가 끝나면 학생들은 이제 서로 역할을 바꾸어 다른 과제를 해보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사고의 유형에 접하게 되는 것이다.

 

(1) 흰색 모자를 쓴 사고 활동

흰색은 더러움이 없는 순수한 색이다. 그러므로 흰색 사고는 어떤 비판도 해석도 덧붙지 않은 사실에 초점을 맞춘 사고이다. 질문이 주어지면 사실과 수치를 내주는 컴퓨터를 상상해보라. 컴퓨터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다. 컴퓨터는 무엇을 해석하거나 자기 나름의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 흰색 모자를 쓰고 있을 때에는 컴퓨터가 하는 사고를 모방해서 그대로 하여야 한다. 실제로 정보에는 두 개의 바퀴 체제가 있다. 첫 번째 바퀴는 점검되고 증명된 사실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일급 사실이라고 한다. 두 번째 바퀴는 진실로 믿어지지만 아직 완전히 점검되지 않은 사실을 포함하는데, 이는 이급 사실이라고 한다. 그리고 항상 참인 것에서부터 결코 참이지 않은 일에까지 걸쳐 있는 이웃의 스펙트럼이 있다. 흰색 모자 사고는 사고 기능의 도야이며 방향의 제시이다. 이 사고를 하는 사람은 정보 제시에서 더욱더 중립적이고 객관적이 되도록 노력한다.

 

(2) 빨간색 모자를 쓴 사고 활동

빨간색은 피와 정열을 상징한다. 그래서 빨간색 모자를 쓰고 사고하는 사람은 내가 사물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를 나타내야 한다. 이 빨간색 사고 모자는 사고의 중요한 한 부분인 감정과 느낌을 정당화한다. 빨간색 모자는 대상에 대한 느낌이 사고 지도의 일부와 지도 위의 길을 선택하는 가치 체계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모자는 이런 활동을 통해 느낌의 전반적인 면을 번갈아 가면서 사고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을 제공해준다.

다른 사람에게는 빨간색 모자 관점을 요구함으로써 타인의 느낌을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느낌을 정당화하거나 느낌에 대한 논리적 기초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우리들은 습관적으로 무심결에 자신의 감정을 변명하고 싶어지는데, 이것은 감정이 논리적 사고의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논리의 범위 내에서 처리하고 싶어진다.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싫어하는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나 빨간색 모자 사고법에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이 사고에서는 두 가지의 느낌을 포함한다. 첫째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정서가 있다. 이는 두려움과 싫어함과 같이 강한 정서로부터, 의심처럼 보다 더 미묘한 정서에 이르는 범위에 걸쳐 있다. 둘째는 짐작, 직관, 감각, , 미적 느낌 그리고 겉으로 정당화되지 않은 열정과 같은 느낌에 속하는 복합적인 판단이다. 빨간색 모자는 개인의 프라이드를 손상시키지 않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3) 검은색 모자를 쓴 사고 활동

검은색은 어두운 이미지이지만 긴장되는 색이기도 하다. 이 사고는 논리적으로 비판하거나 부정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이 모자를 쓴 사람은 옳지 않다, 틀렸다, 잘못되었다 등을 지적한다. 무엇이, 어떤 이유 때문에 우리의 경험이나 이미 우리가 받아들이는 지식에 맞지 않은지를 지적한다. 우리가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는 무엇인가가 잘 들어맞지 않은 이유, 위험성 그리고 설계에서의 오류를 지적하는 사고이다. 이 모자를 쓰고 하는 사고는 논란이 아니다. 논란인 것처럼 보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지도에 부정적인 요소를 놓기 위한 객관적인 사고가 되어야 한다. 이 유형의 사고는 또한 사고 절차와 방법 자체에서 발견되는 오류를 지적할 수 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아이디어를 판정한다. 미래에 어떻게 실패하거나 잘못될 것인지에 비추어 아이디어를 전망한다. ‘부정적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부정적인 사고로 일관한다. 이러한 사람에 대해서는 검은색 모자를 조금 벗어주세요.”라고 말해서, 사고의 전환을 도와주는 기능도 한다. ‘사고라는 것은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사물을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검은색 모자 사고는 그러한 사람에 대해서 부정을 한정시키는역할도 한다.

 

(4) 노란색 모자를 쓴 사고 활동

노란색은 태양의 빛, 밝음, 낙관주의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이 노란색 모자를 쓰고 하는 사고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다. 컵에 물이 남아 있을 때 아직도 반이나 남아있다고 말한다. 결혼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면, 결혼하고 후회하려고 한다. 검은색은 부정적 사정과 관련되어 있지만 노란색은 긍정적 사정에 관련되어 있다, 한쪽에는 논리적이고 실제적인 것이 있고, 반대쪽에는 꿈과 희망이 있는 긍정적인 연속선에 걸쳐있는 사고이다. 이 유형의 사고에서는 가치와 이론을 탐색한다. 그런 다음에는 이 가치와 이론을 논리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건전한 낙관론을 내놓아야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이 사고는 건설적이고 생성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과 제안이 이 색의 사고에서 나온다. 단적으로 말해 사고의 효과성을 추구한다.

 

(5) 초록색 모자를 쓴 사고 활동

이 색의 모자를 쓰면 창의적 사고의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 색은 풍요와 성장을 상징하고 동시에 자라서 열매를 맺게 하는 씨앗을 상징한다. 이 사고 활동의 기본적인 측면은 대안의 탐색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명백한 것, 그리고 만족스러운 것을 초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정한 사고의 시점에서 대안적인 아이디어인지의 여부를 고려하기 위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이때 왜 휴식을 취하는지 그 이유를 댈 필요는 없다. 특정 상황에 대해 판단을 하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달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로부터 뭔가를 얻어 진전을 하도록 노력한다. 이 사고는 드 보노가 말하는 수평적 사고와 통한다.

 

(6) 파란색 모자를 쓴 사고 활동

파란색은 냉정하고 모든 것의 위에 있는 하늘의 색이다. 그러므로 이 색의 모자는 통제 모자이다. 이때에는 사고 자체를 조직한다. 특정한 주제를 탐구하는데 요구되는 사고에 관한 사고이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하는 사고이다. 다른 모자의 사고를 활용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사고가 나아가는 방향으로 주제를 규정하고 진전시킨다. 초점을 설정하고 문제를 정의하며 질문을 형성한다. 수행해야 할 사고 과제를 결정한다. 요약하고 검토하며 결론을 내린다. 이 사고는 사고의 중간에 수시로 나타날 수도 있고 끝에 나타날 수도 있다. 사고를 감시하고 놀이의 규칙이 준수되는지를 감시한다. 논란이 일어나면 이를 중지시킨다. 단계별 사고의 계열을 활용할 수 있다. 특정한 사람에게 파란색 모자의 사고 역할이 부여되었더라도 다른 색의 모자를 쓴 사람이 이 파란색 모자에 맞는 평을 하거나 제안을 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육색 사고 모자 기법은 일정한 사고틀에 갇힌 사람들에게 다양한 사고 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의도적으로 조성된 사고의 분위기 속에서 의도적인 유형의 사고를 해보게 하는 경험을 통해 사람들은 보다 더 다양한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육색 사고 모자 기법에서 다루어진 여섯 가지의 서로 다른 사고 유형을 좀 더 세분화시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고할 때 동원되는 사고 유형의 목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목록을 이용하면 사람들의 사고 유형을 진단하는 검사도 만 들 수 있다. 이 검사는 특정한 사람이 특정한 유형의 사고를 자주 활용하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준다.

그런데 육색 사고 모자 기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절차가 있다. 우선, 노란색 모자가 검은색 모자 보다 먼저 오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긍정적 사고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볼 수 있도록 한 다음에 비판적 사고로 냉정하게 평가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기법을 활용할 때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모자를 쓰는 순서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것이 목적일 때는 흰색 초록색 노란색 검은색 빨간색의 순서로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평가하거나 판단할 때에는 빨간색 노란색 검은색 초록색 흰색의 순서로 쓰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집단으로 육색 사고 모자 기법을 활용할 경우에는 파란색 모자를 쓴 사람이 사회자 역할을 하고 집단 구성원들 각자는 서로 다른 사고모를 쓴다. 그래서 구성원 각자는 자신이 쓴 모자가 상징하는 사고만을 하도록 한다. 이런 연습을 통해 집단 구성원들은 사고의 형태가 다양하다는 것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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