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에 관한 좋은 문장들

이충작의 효행

이효범 2022. 4. 8. 07:39

이충작(李忠綽)은 조선조 중종 때 충남 천원군 직산에서 태어났다.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의 후손으로서 정8품 벼슬인 저작으로 있다가 효행으로 형조좌랑으로 특진된 사람이다. 이충작이 승문원 저작으로 있을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평소 효성이 지극했던 그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통곡하다가 그만 눈이 멀고 말았다. 하루아침에 청맹과니가 된 이충작은 눈이 안 보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3년이 넘도록 성묘를 계속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충작의 효성에 감동하여 그가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어머니 산소로 가는 것을 보면 아무리 자기 일이 바쁘더라도 길을 안내하였다. 13대 임금 명종은 이 소식을 듣고 크게 감동하였다. 그리고 이충작이 시문에 뛰어나고 학식이 높은 것을 알고 정6품 벼슬인 형조좌랑으로 중용하였다. 비록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였다. 이 모습을 보고 임금은 그를 정5품 지평으로, 그 다음에는 정3품 당상관인 승지로 임명하였다. 이에 사간원의 대사간과 사헌부의 대사헌이 부당하다고 지적하였다. “전하 예부터 지금까지 장님을 승지로 임명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 막중한 직무를 어떻게 장님의 몸으로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명종의 의지는 단호했다. “정사란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눈으로 사물을 보면서 못된 짓을 하는 무리보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충효를 다하는 이충작이야말로 참다운 인재이다.” 과연 이충작은 임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업무를 수행하였다. 명종은 마침내 이충작을 종2품 당상관인 충청도 관찰사로 임명하였다. 이충작의 후손들은 선조의 효성과 영예를 기리기 위해 전각을 세우고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산소를 찾을 때는 이충작이 그랬듯이 장님 시늉을 한다. <이충작의 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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