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범의 시

재미난 후기가 달린 시(29, 월요일)

이효범 2020. 4. 27. 06:57

o 재미난 후기가 달린 시(29, 월요일 )

 

o 월요일

 

구녕 이효범

 

,

문이 열렸다.

 

월요일 아침이면 열리던 문이

야생에서 조그만 손님이 찾아오더니

언제부턴가 월요일 아침에 열리지 않더니

그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도 열리지 않더니

그 다음 달 월요일 아침에도 열리지 않더니

기약 없이 벽처럼 열리지 않더니

비 온 뒤 찾아온 봄 햇살처럼 문이 열렸다.

 

,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겠다.

이제 사람처럼 살아야겠다.

 

후기:

예고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가 인류를 침범하였습니다. 한 순간에 세상의 질서가 바뀌었습니다. 이 바이러스의 출몰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냥 우연한 일일까요? 세상만사 하나하나에 다 의미를 묻는 것은 참으로 답변하기 어렵지만, 논리학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존재하는 의미(meaning)는 아니지만 존재하는 이유(reason)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기로 이 바이러스는 2019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하여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그 발생과 전파 과정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유통되던 야생동물이 유력한 감염원으로 지목되었습니다. 그 바이러스의 숙주가 박쥐다, 우산뱀이다, 중국코브라다, 밍크다, 천산갑이다 여러 설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이 동물들을 도축, 유통, 섭취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보균한 SARS CoV-2가 인간이 감염 가능한 형태로 변이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바이러스에 책임이 있는 중국공산당국은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서 한 점 의혹도 없이 사실 그대로 공표해야 합니다. 이 사태에 대하여 지금까지 중국이 보여 온 정직하지 못한 태도를 그냥 유지하려 한다면, 국제 사회에서 중국은 더 이상 가망이 없는 나라로 낙인찍힐 것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과 나라들은 이 바이러스가 우한 시장 근처에 있는 우한시 질병통제 센터에서 유출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연구시설에서는 박쥐 600여 마리를 포함한 여러 동물들이 시험되었다고 합니다. 중국과학자들이 여기서 무엇을 시험했을까요? 영장류, 동물실험, 바이러스혼합실험 뿐만 아니라 인간복제 실험 더 나아가 생화학무기 개발과 관련된 실험 등, 현대 사회에서 공인되기 어려운 너무나 끔찍한 실험들이 진행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문들은 지금까지 중국이 너무나 많은 진실을 은폐했기 때문에 더욱 신빙성 있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발병 초기부터 사실을 사실 그대로 알렸다면 국제사회는 지금보다 더 빨리 대처했을 것이고 그러면 인명 손실이나 경제적 피해를 상당히 줄였을 것입니다. 이제 중국은 명운을 걸고 이 모든 문제를 성심껏 해결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에 중국이 정말로 책임이 있다면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각 나라나 개인들이 제기하는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의 문제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세계인들의 머리에 중국은 깡패 같은 불량국가, 염치도 모르는 야만인이라고 각인된다면, 그것은 중국이 두 번 죽는 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만일 처음 언론에 보도되었던 것처럼 인간이 박쥐나 뱀 같은 정력에 좋다는 야생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섭취해서 이런 동물들에 서식하던 균이 인간에게 옮겨졌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탐욕에서 무서운 코로나가 기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입니다. 이제 온 지구를 빽빽이 덮고 있는 인간이 가진 이런 피할 수 없는 탐욕이 지구를 재앙으로 몰아넣고 끝내 인간이라는 종의 종말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런 탐욕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나는 인간에게 희미하게 잠재되어 있는, 靈性의 회복이 그 해답이라고 봅니다. 인간은 단지 물질적인 몸으로만 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고, 신비스럽게도 세상의 의미를 추구하는 정신적 존재입니다. 우리의 정신은 부단히 자기를 초월해서 정신자체에 도달하려고 합니다. 그 길이 영성의 길이며, 그 길 위에서만 인간은 진정으로 삶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함께 걸어 갈 때 자연도 비로소 치유되고 병든 인간도 치유될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