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도교의 인간론
“으뜸가는 사람은 도를 듣고 깨달으면 열심히 노력하여 실천한다. 중간치의 사람은 도를 들어도 반신반의하므로 있는 듯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하층의 사람은 도를 듣고는 크게 웃으며 전적으로 무시한다.”
― ?노자?, 41장
3-1. 노자의 인간론
3-1-1. 유교와 도교
중국의 사상은 유교儒敎와 도교道敎의 사상이 핵심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유가(유교)의 사상은 현실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하고, 도가(도교)의 사상은 은둔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도가는 현실의 생활을 떠나서 산림에 은거하는 신선과 같은 삶을 이상으로 삼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자의 사상은 유가에서와 같이, 우리가 노력하기만 하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으며, 현실에서 적극적으로 생활하되 속세에 물들지 않는 인간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즉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지혜를 제시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지혜란 우리의 모든 일상적 태도를 반성함으로써 우리의 편견과 자의恣意에 의해서 왜곡된 현상을 부정하고, 그리하여 도道가 바로 드러나게 하고, 이를 체득해서 현실에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즉 노자는 인간을 이미 자연 속에서 완전한 진실성과 참됨을 갖추고 있는 존재로 이해한다. 그런데 인위적 조작으로 형성된 문화 속에서 자연성을 잃어간다. 그래서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것에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을 때 존재는 자기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드러날 수 있다. 우리의 의식이 원초적 상태로 회복됨으로써만 근원적 자재自在의 도를 체득할 수 있다. 인간의 최고 상태는 인위적 조작이 닿기 이전의 갓난애(적자赤子) 상태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소박한 상태로 복귀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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