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금실이 좋기로 유명한 노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부유하지는 않지만 서로를 위해주며 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 부부를 보고 있으면 어느 사람이라도 행복을 느끼게 할 정도 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그런 행복을 깨는 불행한 일이 생기고 말았어요. 바로 건강하던 할아버지께서 아프기 시작하셨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할아버지가 병원에 치료를 다니면서부터 할머니를 구박하기 시작하시는거예요. “약 가져와라” “여기요” “물은?” “여기요” “아니, 뜨거운 물로 어떻게 약을 먹어?”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물컵을 엎어버렸어요. 그래서 이번엔 뜨거운 물이 아닌 찬 물로 할머니가 물을 다시 떠왔더니 “아니 그렇다고 찬물을 가져오면 어떡해!!” 하며 또 할머니가 가져온 물을 엎질렀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지난 시각 손님들이 찾아오자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손님들 오셨는데 왜 이렇게 늦게 상을 차리냐며 소리쳤습니다. “당신이 하도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정신이 벙벙해서 그만 --” “이기, 어디다 말대답이고?!” “손님들 계신데 너무 하시네요--”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할머니께서는 마음이 너무 아프셨습니다. 할머니는 결국 눈물을 훔치며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에 너무 당황한 손님 중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어르신, 왜 그렇게 사모님을 못 살게 구세요 ---” 그러자 한참 동안 말이 없던 할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습니다. “저 할망구가 마음이 여려. 나 죽고 나면 어떻게 살지 걱정이 돼서 말이야. 날 미워하게 해서라도 나 없이 살 수 있도록 해야 될 거 같어 ---” 눈가엔 어느 새 울며 나간 할머니보다 더 슬퍼 보이는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할아버지는 할머니 곁을 떠나셨지요. 그리고 그 무덤가 한켠엔 우두커니 서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어요. <노부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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