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라 때에 성이 래(萊)인 사람이 있는데 나이가 이미 연로하여 사람들은 그를 노래자라 불렀다. 그는 본성이 매우 효성스러워 부모님을 극진히 봉양하였고 종래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행동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부모님께 봉양하는 것은 모두 가장 달고 맛있는 것과 가장 신선하여 연한 음식이었는데 그 이유는 부모님의 이가 이미 다 빠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노래자의 나이는 이미 칠십을 넘었지만 사람들에게 감히 스스로가 늙었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이것은 아직 노부모가 생존해 있는데 자신이 늙었다는 말을 하게 되면 부모의 연로하심을 더 드러내게 되는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노래자는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늘 오색의 색동옷을 입고 어린아이의 모양으로 분장하여 부모님의 곁에서 재롱을 부렸다. 부모님은 그의 이와 같은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또한 그는 종종 두 개의 물통을 메고 응접실로 들어온 후 고의로 바닥에 미끄러져 물통을 모두 엎어 온 바닥을 물로 가득하게 만들고는 곧 어린아이처럼 큰 소리로 엉엉 하고 울었는데 이는 부모님이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활짝 웃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사람이 이미 늙었으나 스스로 감히 늙었다고 하지 아니하고 일부러 색동옷을 입고 재롱을 떨며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은 오직 천성이 효성스런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24효>
Peter Paul Rubens라는 화가가 그린 <시몬과 페로>라는 그림은 언뜻 보면 춘화 같지만, 그 내용을 알면 너무나 충격적이며 감동적이다. 그 내용을 막시무스가 전한다. BC 3세기경, 시몬(Simon, 키몬)이라는 사형수가 있었는데, 사형집행일까지 어떤 음식도 먹여서는 안 된다는 벌도 함께 받았다. 그의 딸 페로(Pero)는 방금 아이를 낳았는데, 사형언도를 받은 아버지를 면회 왔다가, 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차마 볼 수가 없어 간수 몰래 자신의 젖을 아버지의 입에 물린다. 페로는 감옥에 올 때마다 아버지에게 젖을 먹이고 이에 아버지는 굶어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로마당국은 딸의 효성에 감동하여 이 사형수를 풀어주게 된다. 이 이야기를 후세에 전한 막시무스는 ‘어버이를 공경함은 으뜸가는 자연의 법칙이다’라는 명언을 후세에 남긴다.<발레리우스 막시무스, 기억할 만한 언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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