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에 관한 좋은 문장들

순의 효

이효범 2020. 7. 17. 07:32

상고(上古) 시대에 순()이라는 황제가 있었는데, 그는 매우 현명하고 어진 임금이었다. 그의 본성은 겸허하고 자애로웠으며 또한 부모님께 매우 효성스러워 이웃 사람들은 모두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였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 고수(鼓瞍)는 도리어 저속하고 전혀 예의염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의 생모가 일찍이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는 재혼하여 계모를 맞이하였다. 이 계모의 마음씨는 매우 악독하고 너무도 박정한 여자여서 늘 기회를 노려 순을 학대하였다. 계모는 아들을 낳아 상()이라 불렀는데 이 자는 더욱 더 오만하여 형을 공경하지 않았으며 늘 어머니의 힘만 믿고 그의 형을 업신여겼다. 순은 비록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모진 학대를 받으며 성장하였으나 조금도 원망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전과 다름없이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를 사랑하였다. 순이 아직 제위에 오르기 전, 역산(歷山) 아래서 밭을 갈고 있을 때였다. 그의 효성에 온갖 짐승들까지도 감동하여 코끼리가 긴 코로 순을 도와 밭을 갈았고, 하늘의 새들도 그들의 발톱으로 순을 도와 김을 매었다. 그리하여 순의 논밭은 해마다 풍년을 이루어 많은 양식을 비축하였다. 매번 흉년이 들면 순은 곧 자기가 비축해 놓은 양식을 굶주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므로 전국의 백성들은 모두 그의 은덕에 감동하였다. 그때 당시의 황제였던 당요(唐堯)는 이렇게 위대한 순의 행적을 듣고 곧 9명의 남자를 보내 그를 시중들게 하고 동시에 자기의 두 딸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그에게 시집보냈다. 후에 당요는 연로하자 자기 아들이 불초함을 알고 곧 순에게 천하를 맡겨 순이 제위에 오르게 되었는데, 이것은 모두 그의 효심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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