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것의 미덕

노년을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자신의 행복이라고 말한다면 놀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대답을 이기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좀더 나은 가능성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이 그저 자동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지만, 또 행복이란 열심히, 지속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추구해야 할 그 무엇이기도 하다. “나는 행복해질 거야!”하는 이기적인 목표를 세운다면 실패할 것이다. 그렇다면 노년을 즐겁게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답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살펴보자.

몇몇 사회학자들은 성공적으로 늙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를 교육 수준, 규칙적으로 실시했던 신체 활동, 자신의 운명에 대해 스스로 행사한다고 느끼는 영향력의 정도라고 했다. 이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이것이 궁극적인 판단기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기 인생에 대해 충분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을 비교해보자. 한 사람은 매일 5마일씩 조깅을 하는 외로운 대학 교수이고, 또 다른 사람은 대학이라곤 가본 적도 없고 운동이라곤 그저 매일 몇 번씩 아내를 껴안는 것이 전부인 농부이다. 하지만 이 농부는 사랑하는 가족에 둘러싸여 있다. 이때 교수가 농부보다 더 성공했다고 또는 더 행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행복이 다른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 신앙공동체와의 연관, 가치 있는 인생에서 자부심 혹은 최소한 만족을 주는 긍정적인 일들에 대한 기억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역시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치는 않다.

나는 맥아더 재단이 연구한 결과에 마음이 끌린다. 이 연구에서는 성공적으로 나이 들었음을 살펴볼 수 있는 세 가지 요소가, 질병과 부상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정신적.신체적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가, 삶과 계속적인 유대를 갖는가라고 밝혔다.

마지막 요소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생산적 활동을 수행하도록 만든다. 삶과의 유대, 곧 우리가 맞부딪칠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어쩔 수 없이 책임감.도전.곤란.고통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우리를 다른 사람과 가까이 있게 해주고, 자기 존중감을 발전시켜 주며, 인생에서 주인 의식을 갖게 해줌으로써 멋진 인생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프로이트는 인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일과 사랑이라고 했다. (지미 카터, 『나이 드는 것의 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