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론

7-4.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이효범 2021. 12. 28. 07:41

7- 4.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리키 부부가 발견한 진잔트로푸스의 정확한 분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동물이 사람과에 속하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프리카 남부에서 발견된 민꼬리원숭이와 비슷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남쪽 지방 원숭이 라는 뜻) 아과Australopithecinae의 일원임은 명백하다. 다시 말해서 진잔트로푸스는 같은 과에 속하는 100만 년 전의 다른 두 동물, 즉 파란트로푸스Paranthropus 및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와 매우 흡사하다. 이들 세 종류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과는 뇌용량, 보행 양식 및 이의 상태 등 여러 점에서 유인원과는 상이하며, 삼자가 모두 도구 제작자였던 것 같다.

갖가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과의 화석 유물은 아프리카의 도처에서 발견되었으며 또 멀리 자바 섬에서도 발견되었다. 그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anamensis)로 추정된다. 이것은 420만 년 전에서 370만 년 전까지 동아프리카 전역에서 살았다.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중간 종에 해당한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가장 완전한 표본은 1924년 남아프리카 타웅의 석회암 채석장에서 출토된 유아의 두개골 화석이다. 이것을 발견한 레이먼드 다트Raymond Dart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cus africanus)’라고 이름 붙였다. 타웅 아이라고 불리는 이 화석은 작은 뇌와 튀어나온 턱 등 유인원의 특징을 갖고 있지만, 작은 송곳니, 두개골 아래쪽에 있는 대후두공, 낮은 안와상 융기 등 인간과 비슷한 특징도 갖고 있다. 다트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동물의 뼈나 뿔로 만든 곤봉이나 창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작은 체격과 전투용 치아를 갖지 않은 불리한 점을 보완했다고 추측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체중은 약 90킬로그램인데 우리 현생 인류와 비슷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과 가운데 어느 것이 한층 더 진화된,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인가 하는 것은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어느 것이 옳건 이 그룹은 100만 년 이상 계속된 사람 진화의 한 단계를 보여 주고 있다. 이 단계에서 뇌는 여전히 비교적 작지만 직립 자세와 두 발 보행은 완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실과 도구의 사용이 두개골의 진화에서 몇 가지 경향을 만들어 냈으며, 그 결과 현생 인류의 두개골의 형태적 특징은 현재와 같이 된 것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온 지구에 몰아닥친 첫 추위의 희생양이 되어 사라졌다. 300만 년 전에서 250만 년 전 사이에 지구는 빙하기에 들어간다. 극지방에서 대량의 물이 빙하 상태가 되어 순환하지 못하자 아프리카의 기후는 전반적으로 건조해지고 계절성이 강해지며 강우량이 적어진다. 대초원이 확장되면서 숲이 줄어들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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