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52, 사명)
o 사명
구녕 이효범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인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것인지
우리는 사명의 신비를 알지 못한다.
공자가 광 땅을 지날 때였다.
광의 사람들이 양호로 오해하고 죽이려고 했다.
위기의 순간에 공자는 외쳤다.
“문왕은 이미 돌아가셨으나 그 문화는 여기에 있다.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려고 하셨다면,
우리로 하여금 이 문화를 전승하지 못하도록 했을 것이다.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려고 하지 않으시는데,
광 사람들이 나를 어찌 하겠는가?”
‘사문재자(斯文在玆)’
공자는 주(周)의 문화가 자기에게 있다고 믿었다.
그것을 후세에 전승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었다.
공자는 50세에 그 천명을 알았다.
유월절을 앞둔 목요일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마지막 만찬이 있었다.
그날 밤 예수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공포에 사로잡혔다.
예수는 간절하게 기도드렸다.
“내가 이 잔을 마시지 않더라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저에게서 이 잔이 물러나게 해주시옵소서.”
예수는 하느님의 응답을 듣지 못했다.
예수는 십자가에 달려 “옐로이 옐로이 라마 사박다니”라고 외쳤다.
불쌍한 인간을 위한 처절한 기도였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옵니다” 소리쳤다.
아니, “다 이루어졌다”라고 선언했다.
예수는 구약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메시아의 사명이 있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죽은 사람을 살린 것 같이
십자가에 들려야 하는 것이 그의 운명이었다.
델피의 신녀(神女) 퓌티아는 세상에서 소크라테스가 가장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 말을 믿을 수 없어 소크라테스는 현명한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그들은 하나 같이 자신의 무지하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세상에 무지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정의나, 경건이나, 용기나, 절제나, 친애를 알아야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
무지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
사람들이 무지를 깨닫게 하는 것
그것이 소크라테스의 사명이었다.
붓다는 6년간의 고행 끝에 자신의 고뇌를 해결했다.
스스로 증득한 지혜를 즐겼다.
홀로 불사(不死) 안온한 경지를 누리면서, 중생은 안목에 없었다.
뒤 따라다니던 악마가 꼬셨다.
“만약 그대가 말하듯이 안온불사의 길을 안다면,
가거라! 혼자서. 어찌 남에게까지 가르치려 하는가?”
붓다도 생각했다.
“어렵게 내가 증득한 바를 어찌 헤매임 속의 그들에게 설하랴.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 속에 있는 자,
이 법을 깨닫기는 쉽지 않으리.”
범천이 내려와서 세 번을 간청했다.
“사람 중에는 덜 더럽혀진 자도 있음에,
만약 법을 듣지 못하면 타락할 것입니다.
만약 법을 얻어듣는다면 깨닫게 될 것입니다.”
붓다는 중생의 이익을 위해. 안락을 위해,
그들을 가엾이 여겨, 정법을 설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붓다의 사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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