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32, 지혜)
ㅇ 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32, 지혜)
o 지혜
구녕 이효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문구가 쓰여진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만인 중에 소크라테스가 제일 현명하다’라고 신탁했다.
소크라테스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들과 나는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지 못했지만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요.”
소크라테스는 전쟁 중에도 4년마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그리스가 이상해서 방문한 공자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지요.
우리는 미리부터 꼭 이렇게 하겠다든가,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일에 있어 항상 긍정하거나 항상 반대하는 것은,
지혜의 편에 서는 것은 아닙니다.”
공자가 담대하게 답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예수는
”지혜는 언제나 ‘예’나 ‘아니오’를 넘어설 때 생깁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한 여자를 끌고 와서는,
‘모세는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셨는데,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소리쳤습니다.
나는 짐짓 듣지 못한 것처럼 손가락으로 무언인가 땅에 쓰다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모두 사라지고 여자만 남았습니다.
나는 여자를 정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군요.“
붓다도 웃으며 말을 받았다.
“내게도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앙굴리마라는 사람을 죽여서, 죽은 사람의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닌 흉악한 도적이었습니다.
사밧티 교외에서 길을 가는데 그가 나를 죽이려고,
‘사문이여, 멈춰서라.’ 소리쳤습니다.
’나는 멈추어 서 있다. 그러니 그대가 멈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응했습니다.
’그대는 걷고 있고 나는 멈추어 있는데, 그대는 왜 거꾸로 말하는가?‘ 그가 항의했습니다.
’앙굴리마라여, 나는 살아있는 것을 해치려는 마음을 버리고 멈추어 있다.
그런데 그대는 나를 해치려는 마음을 자제하지 않고 있다.‘
내가 조용히 타이르니, 그는 흉기를 버리고 제자 되기를 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