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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18, 봄날의 사랑)

이효범 2023. 6. 11. 12:52

70에 부르는 인생 노래(18, 봄날의 사랑)

 

o 봄날의 사랑

 

이효범

 

나의 사랑은 어디까지 갈까요.

고무줄을 끊었던 키 큰 아이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랑에 눈을 뜨게 한 피부가 하얗던 소녀는

바다 건너 아예 소식이 없습니다.

 

첫 키스 후 발길을 돌렸던

수녀처럼 사는 그녀를 무슨 염치로 찾아갈 수 있겠습니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겁게 만났던

명품 같던 여자들은 펑퍼짐한 생활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강물처럼 사랑은 흐릅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꽃 편지를 다시 쓸 수 있을까요.

 

라일락 향기가 바람에 흩어지는데

나는 소파에서 마냥 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