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스케치
세종 스케치(48, 49)
이효범
2020. 6. 16. 09:47
세종 스케치
구녕 이효범
(48)
방축천(川) 한 가운데 200년 넘은 세 그루 왕버들
하나는 생생하고, 하나는 죽어가고, 하나는 죽었다
사람이든 나무든 현재 속에는 과거와 미래가 살고 있다
산 자나 죽은 자나 옹골진 몸짓으로 시간의 이빨에 맞서고 있다.
(49)
이것은 전국에서 유명한 천안 병천 순대 이야기가 아니다.
오감 중에서 맛은 가장 치사하고 눈치 없는 것
부강옥(富强玉)에 가면 아리따운 아가씨가 벤츠를 몰고 오고
젊은 엄마와 어린 아들이 눈을 마주보며 느리게 순대를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