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스케치

세종 스케치(1, 2, 3)

이효범 2020. 5. 3. 11:13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설치미술작가 중에 강익중(姜益中)이 있습니다. 그는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특별상을 수상하였습니다. 3x3인치의 작은 캔버스에 각양각색의 그림과 글을 그리고, 그것을 수없이 이어 붙여 독특한 그만의 세계를 만듭니다.

나도 세종에 살면서, 세종을 사랑하면서, 세종을 거닐면서, 매일 매일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고, 만나고, 생각나는 것들을 짧게 스케치해보려고 합니다.

 

o 세종 스케치

 

구녕 이효범

 

(1)

 

사랑하기 좋은 날 금강 변에 나가보면

어린 아이부터 백발노인까지 걷고 뛰는 모습들

푸른 강물은 반만년을 흘러가고 볼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아, 여기가 바로 새로운 천년 우리 민족의 꿈이 피어날 세종.

 

(2)

 

공원 속 도심에

고운 햇살 비추면

아이들 나와 떠드는 소리

온 나라가 들썩인다.

 

(3)

 

자고 나면 올라가는 고층 건물

지갑이 얇은 젊은 세대

연중무휴 음식점이

연중무휴 닫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