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범의 시

재미난 후기가 달린시(97, 사람이 산다는 일은)

이효범 2022. 3. 19. 07:45

o 재미난 후기가 달린 시(97, 사람이 산다는 일은)

 

o 사람이 산다는 일은

 

구녕 이효범

 

사람이 산다는 일은

사랑의 기쁨이 사라져도 산다는 일은

우주의 티끌 같은 이 지구에 산다는 일은

사라져야 할 사람이 살아야 할 사람을 죽이고

코로나가 온 하늘을 짙게 덮어도 산다는 일은

무한한 시간 속의 한 순간을 산다는 일은

근거 없이 와서 근거 없이 사라져 가는

생명 위의 생명이 한 사람으로 산다는 일은

죽음보다 더 좋은 일도 없는데 산다는 일은

바닷가 등대처럼 어둠 속에서 산다는 일은

무언가 온 몸으로 기다리며 산다는 일은

알 수 없는 오늘을 산다는 일은

 

후기:

코로나가 온 마을을 덮치고, 대통령 선거로 국민의 에너지가 둘로 쪼개져 분기탱천하고,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혹시 제3차 세계대전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가? 세계가 요동치니 마음도 불안합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