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에 관한 좋은 문장들
남평 문씨의 효도
이효범
2021. 10. 1. 08:49
조선시대에 충남 서산 부석에 남평 문 씨 한 사람이 살았다. 그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너무 가난하여 어머니께 맛있는 음식을 해 드리지 못하는 것을 늘 마음아파 하였다. 어느 날, 볼일이 있어 40리쯤 떨어진 소원면 모항리에 갔다가 그 곳에 사는 누님 댁을 찾아 갔다. 해질 무렵에 누님 댁에 당도하니, 누님의 시어머니는 사돈도령이 왔다고 반기면서 며느리에게 생선찌개를 끓이라고 하였다. 살림이 어려워 생선을 사다 먹지 못하던 그는 홀로 계신 어머니 생각에 맛있는 찌개를 먹을 수 없었다. 그는 맛있는 찌개를 먹지 않고 남긴 뒤에 누님에게 말했다.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려고 하니, 찌개 뚝배기를 싸 주시오.”
뚝배기를 들고 누님 댁을 나선 그는 찌개가 식기 전에 어머니께 드리려고 달음질을 하였다. 그가 쉬지 않고 달리니, 추운 겨울인데도 그의 이마에서는 땀이 줄줄 흘렀다. 그가 집에 당도하여 누님 댁에 다녀온 일을 이야기하고, 뚝배기를 내려놓으니, 그때까지 찌개가 식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그때 마침 저녁을 먹고 그 집에 놀러 왔던 마을 사람들이 이를 보고 감탄하여 말했다.
“자네는 하늘이 낸 효자일세. 하늘이 낸 효자이기에 40리 길을 달려왔는데도 찌개가 식지 않은 것일세.”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그를 ‘하늘이 낸 효자’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