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에 관한 좋은 문장들
정약용의 효
이효범
2021. 1. 26. 10:26
효자가 자기 어버이를 봉양하는 일은 어버이의 뜻을 봉양함에 있었기 때문에, 성인께서 먹고 입는 일만 봉양함을 무척 경계 하였다. 그러나 세상이 갈수록 타락하고 도덕이 날로 빛을 잃고 있는 탓인지 먹고 입는 것만을 봉양하는 사람조차 도리어 찾아보기 어렵다. 먹고 입는 일만 봉양할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역시 효자의 부류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일반 백성들의 뜻이란 대인과 군자와는 달라서 먹고 입는 일 말고는 별다른 뜻을 가지기 힘들어, 곧 먹고 입는 일만 봉양해드릴 수 있다면 더러는 뜻까지 함께 하여 봉양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연약한 백성들이나 서민들이 어찌하여 먹고 입는 것에 대한 봉양만이라도 부지런히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정약용, 유곡산향교권효문(諭谷山鄕校勸孝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