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범 2020. 12. 19. 08:01

작은 마을에 게으른 아들을 둔 아버지가 살았습니다. 늙고 병들어 일을 할 수가 없게 된 아버지는 매일 빈둥거리며 집에서 누워 지내는 아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이제 그만 재산을 물려주자고 말했습니다.

나중에라도 어차피 줄 것인데 이럴 때 주면 제 자신의 살 길을 찾지 않겠소?”

그러나 아버지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단 10원이라도 벌어 오기 전에는 땡전 한 푼 줄 수 없어.”

다음날 남편 몰래 아내는 아들에게 돈다발을 건네주며 부탁하였습니다.

이것을 아버지께 드리고 네가 벌어서 드리는 것처럼 해다오.”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아들은 아버지에게로 가서 제가 벌어 온 돈입니다.”라면서 돈을 내밀었습니다.

당연히 기뻐할 줄 알았던 아버지는 그 돈을 화로불 속에 집어넣으며 뒤돌아서 누워 버렸습니다.

아니 저 귀한 돈을…….”

이튿날 아들은 그 길로 집을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이를 악물고 공사장을 뛰어다니며 일을 해서 난생 처음 월급을 받아 쥐고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아들은 홧병으로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번 돈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다시 그 돈을 화로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재빨리 그 돈을 건져내며 외쳤습니다.

아버지 제가 이 돈을 버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십니까?”

아버지는 그제야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야 진짜 내 아들이 돌아 왔구나. 돌아 와줘서 고맙다.”

아버지는 아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