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어머니
스코틀랜드의 외딴 산골에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어떤 여인이 있었다. 여인은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어 어머니를 홀로 남겨둔 채 집을 나오고 말았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우연히 교회에 갔다가 영국의 유명한 전도사 위버의 부모 사랑에 관한 설교를 듣게 되었다. 설교에 감동한 그녀는 어머니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 고향으로 향했다. 그녀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겨우 어머니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침 비까지 내려 그녀의 몸은 흠뻑 젖어 있었다. 어머니의 집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 뒤 문을 살며시 두드렸다. 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그녀는 다시 문을 두드렸다. 역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혹,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이 이사를 왔는지도…….’
그녀는 문을 슬쩍 밀어 보았다. 뜻밖에도 문은 열려 있었다.
‘한밤중에도 문을 열어 놓고 있다니…….’
그녀는 어머니의 침실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그것은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어머니, 저예요.”
“이런, 드디어 돌아왔구나!”
어머니는 울면서 그녀를 껴안았다. 어머니는 그녀를 위해 젖은 옷을 말려 주었고 따뜻한 음식을 마련했다.
“어머니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그런데 왜 밤에 문을 열어놓고 주무시나요. 이런 외딴 집에서….”
“난 네가 집을 나간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문을 잠그지 않았단다. 만약 네가 밤중에라도 돌아오면 어떡하니. 그래서 한밤중에 멀리서 볼 수 있도록 불도 켜놓았고, 문도 열어 놓았던 것이란다.”
그녀는 흐느끼며 어머니의 갈라진 손을 더욱 꼬옥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