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오늘(시집)

지금 이 자리

이효범 2020. 7. 6. 05:24

o 지금 이 자리

 

   구녕   이효범

 

지금 이 자리.

 

하늘과 땅 사이에

지금 이 자리.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자리.

 

먼 조상이 눈물로 지켜 온

지금 이 자리.

 

힘없는 생물들이 죽음으로 마련한

지금 이 자리.

 

살아생전에 절대와 합해야 할

지금 이 자리.

 

죽기 전에 영원으로 건너뛰어야 할

지금 이 자리.

 

지금 이 자리

사람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