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랙스톤의 효와 시(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부모에 대한 자녀의 의무는 자연적인 정의와 보은의 원칙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를 이 세상에 출생시킨 부모에게 어려서는 당연히 순종해야 하고, 자라서는 받들고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어려서 허약했을 때 보모해준 부모는 노년에 쇠약해지면 우리로부터 당연히 보호를 받아야 한다.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시켜 성장시켜 준 부모가 도움이 필요하게 되면 그들의 자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한다.(A. Blackstone, Commentaries on The Laws of England, Vol.1, Bk.1, Ch.8, Section 1.)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자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가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작자미상,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