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자전거
구녕 이효범
싸락눈 오는 저녁 자전거를 탔다.
집은 멀고
가난이 바람을 막지 못했다.
마른 몸을 실은 두 바퀴가 미끄러져
정신까지 위태롭게 했다.
뒤에 오는 사람이 손짓한다 해도
나는 강변하지 않으련다.
하늘도 도와주지 않던 젊은 겨울날
쓰러지던 쪽으로 온몸을 던진 것이
오늘의 나로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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